부자 부모를 가질 수 있는 금수저가 생긴다면 부모를 바꿀 것인가요? 드라마 <금수저>는 부모의 배경으로 계급을 나누는 사회를 풍자하는 드라마입니다. 본 포스팅은 드라마의 제작의도, 줄거리 그리고 드라마를 시청하고 느낀 점을 담고 있습니다.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야기, 제작의도
부모가 부자면 그들의 자식은 별 다른 노력 없이도 부를 누리고, 부모가 가난하면 그들의 자식은 원하지 않아도 가난을 대물림받는 현실 속에서 부를 향한 사람들의 욕망은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금수저가 될 수 있다면 가족이든, 나의 영혼이든, 더 소중한 무언가라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어두운 욕망을 꺼내어 보려 합니다. 그리고 나의 것이 아닌 것을 과하게 욕심내고 탐하면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는 것도 전달하고자 합니다. 한편으로는 '부'가 다는 아니며 그것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금수저> 줄거리
주인공 이승천은 대한민국 대표 흙수저입니다. 돈을 벌지 못하지만 '만화가'라는 꿈을 안고 살아가는 웹툰 예비 작가인 아버지와 곱창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은 받지 못하지만 승천은 스스로 흙수저 인생을 벗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편의점과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습니다. 하지만 사는 게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안하무인에 험한 말과 주먹으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부잣집 아들 박장군은 승천에게 한 대 때릴 때마다 만원씩 주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합니다. 승천은 모욕감을 느끼지만 돈이 필요했기에 제안을 거절하지 못합니다. 욕심도 많고 똑똑한 승천이는 힘든 학교생활과 가정형편 속에서도 흙수저 탈출을 위해 하루하루 꿋꿋이 버티며 살아갑니다. 승천에겐 유일한 편인 친구 박진석이 있었습니다.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학교에 함께 입학한 친구로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어 더욱 의지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데 어느 날 절친한 진석이 부모님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합니다. 커다란 충격을 받은 승천은 기구한 친구의 삶을 보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그런 승천 앞에 부모를 바꿀 수 있는 금수저를 파는 할머니가 나타납니다. 동갑내기 친구 집에서 금수저로 밥을 세 번 먹으면 그 친구와 부모님을 바꿀 수 있다는 황당한 말이었습니다. 부자가 되어 나의 삶을, 우리 가족의 삶을 바꾸고 싶었던 승천은 도신그룹의 후계자인 같은 반 친구 황태용의 집을 무작정 찾아갑니다. 태용의 집에서 밥을 먹은 승천은 재벌 부모를 갖게 되고 태용은 기억을 잃은 채 가난한 부모님을 갖게 됩니다.
느낀 점
언제부턴가 숟가락 계급론이 생겨났습니다. 가정형편이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사람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하여 금수저라 불리고, 반면 부모의 능력 부족 또는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 사람을 흙수저라고 칭합니다. 이렇듯 부유함 정도를 금 수저, 은 수저, 동 수저, 흙 수저로 나누는 것입니다.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으로 계급을 나누고 그 기준에 못 미치는 부모들을 부족한 사람인 마냥 매도하는 듯한 사회적 현상이 안타깝습니다. 이 드라마는 계급론이 만연해 있는 사회에 '돈'이 다가 아님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풍족한 집안이라고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며 상대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말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법한 사람들의 욕망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난한 집안의 자식 승찬은 부잣집 아들인 황태용의 자리를 욕심을 냅니다. 물론 승찬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데에는 나만 잘 먹고 잘 살아야지가 아니라 부자가 돼서 원래 가족들에게 좋은 집도 사주고 넉넉하게 살게 해 주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승찬은 부모님을 버리고 배경이 더 좋은 친구의 부모님을 선택한 것입니다. 승찬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합니다. 하지만 내 것이 아니 것을 욕심낸 결과로 그는 가족과 자기 자신 모두 잃었습니다. 나의 배경을 탓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나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그려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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