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돈독한 사이의 세 자매가 부의 상징인 기업에 맞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입니다. 본 포스팅에는 드라마의 기획 의도와 줄거리, 감상평이 담겨 있습니다.
드라마 기획 의도
<작은 아씨들>은 가난했던 소녀들에 대한 연대감, 그리고 여자들 간의 뜨거운 우정을 담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드라마입니다. 주식, 비트코인 등 돈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바라보며, 사람들에게 '돈을 향한 욕망이 어디에서 왔을지', '돈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묻고자 했습니다. 특히 10대, 20대, 30대가 중심이 된 이야기를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과 돈에 대한 결핍으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국판 <작은 아씨들> 줄거리
넉넉하지 못한 집안의 첫째 딸인 오인주는 건설 회사에서 경리로 일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통해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 보려고 했지만 이혼을 하게 되었고, 그럼에도 여전히 결혼을 통한 삶의 변화를 꿈꾸고 있는 인물입니다. 회사에서는 왕따이지만 유일한 동료 화영이 있습니다. 화영도 인주와 마찬가지로 회사 안에서 겉도는 인물이지만 인주에게 요령껏 일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영이 회삿돈 700억을 횡령하고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인주 앞으로 20억을 남겼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인주는 의문 투성이의 죽음과 돈 앞에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결국 화영의 억울한 죽음의 전말을 밝혀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인주입니다. 인주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있습니다. 둘째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여 기자가 되었습니다. 일찍이 공부를 잘해도 돈 많은 집안의 친구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기자가 되어 돈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질문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인주에게 생긴 20억을 집을 사는데 쓰는 게 아니라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사건을 파헤치는데 쓰고 싶어 하는 인물입니다. 막내 동생은 미술에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형편의 집안에서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언니들의 헌신을 늘 부담스러워합니다. 이렇듯 가장 낮은 곳에서 살고 있는 세 자매가 각자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여정이 담겨 있는 드라마입니다.
세 자매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감상평
개인적으로 김고은 배우의 작품을 좋아해서 <작은 아씨들>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 작품입니다. 6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고, 2019년에는 미국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는데 유명한 남자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입니다. 처음 한국판 <작은 아씨들>이 제작된다고 하여 시대 배경이나 스토리를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하면서도 구연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해 보니 한국판은 원작 소설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닌 대한민국 현대 사회에 맞춰 완전히 다르게 재해석된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세 자매가 결혼을 하는 방법이나 또는 글을 잘 쓰는 자신의 특출한 능력을 이용해 각자의 방법으로 가난을 극복해 나갑니다. 반면 한국판에서는 '원령 그룹'이라는 극 중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대상으로 그에 맞서 때로는 함께, 때로는 각자의 방법으로 가난을 이겨냅니다. 주된 스토리의 중심에는 '돈'이 있습니다. 돈으로 사람을 부리다 못해 죽음으로 내모는 박상아, 700억을 횡령하고 죽음의 위기 앞에서 인주에 돈을 남긴 화영, 20억의 돈을 두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고 자 하는 인주, 그 돈으로 문제의 중심에 있는 박재상을 잡고 싶어 하는 인경이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에 돈에 담겨있는 사람들의 욕망과 돈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잘 표현되어져 있었습니다. 더불어 여자들 간의 우정을 진하게 표현한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큰돈을 인주 앞으로 남긴 화영과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화영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밝혀내고자 하는 인주의 관계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인주와 화영뿐 아니라, 막내 인혜와 상아의 딸 효린의 우정도 특별했습니다. 효린의 입시를 위해 대가를 받고 대신 그림을 그려 준 인혜를 보았을 때 효린에 대한 질투심이 기저에 깔려 있을 것이며, 반대로 상아와 재상의 가르침 아래 자란 효린이라면 인혜에 대한 무시가 당연히 내포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극이 끝날 때까지 그들의 우정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무서운 현실 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편이 되어줬습니다. 때 묻은 생각으로 그들의 우정을 의심한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세 자매가 최선을 다해 소중한 무언가를 지켜내 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그들처럼 멋지게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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